서울 시내버스 기사가 잔액 부족으로 난처해하던 승객을 태워주고, 승객은 따뜻한 보답의 글을 건넨 감동의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7일 서울 160번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강 모 기사와 승객 A 씨간의 사연이 올라왔다.
시내버스 기사가 카드 잔액이 부족한 승객을 어린이 요금으로 결제해 주자 이 승객이 고마움의 글과 함께 현금 1만 원 건넨 사진. 보배드림 캡처
강 기사는 최근 마포경찰서 정류장에서 중년의 여성 승객 A 씨를 태웠다. A 씨가 단말기에 카드를 대자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안내가 나왔다.
A 씨는 가방을 뒤져 만 원권을 내밀었지만 이 버스는 ‘현금 불가 버스’였다.
강 기사는 A 씨의 카드 잔액이 700원인 것을 확인한 뒤 “어린이 요금(550원)으로 처리하겠다”며 배려했다.
강 기사의 배려에 감동한 A 씨는 기사 손에 꼬깃한 종이를 쥐여주고 내렸다.
편지 내용에는 “오늘 마포에서 저는 폰을 잃고 10분도 안 되어 마포경찰서 분실물센터에서 찾았습니다. 어떤 분께서 고맙게도 분실물 센터에 가져다 주셨습니다. 또 카드 버스비가 모자라는데 아이 요금으로 결제해 주신 기사님의 배려도 잘 받았습니다. 오늘 두 곳에서 이런 친절함을 받았으니 저도 뭔가 해야겠습니다. 기사님, 친구분과 시원한 음료수라도 꼭 드세요. 감사합니다. -삼양동 가는 사람-“이라고 쓰여있었다.
강 기사는 종점에서 종이를 펴보고 감사하단 글과 만 원권 지폐를 확인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다.
강 기사는 편지와 함께 받은 만 원권을 회사에 보고했지만 “승객이 준 선물이니 기사님이 쓰시라”는 답을 들었다.
강 기사는 “제가 더 뿌듯했다. 퇴근시간이라 무척 힘들어서 녹초가 될 뻔 했는데 귀한 선물 덕분에 힘이 더 솟았다”고 했다.
누리꾼들도 “만원의 행복”이라며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