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조종 의심 비정상 거래 있었다"···하이브, 금감원에 SM엔터 대량거래 조사 요청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서 2.9% 매입
카카오가 개입한 것 아니냐 말 나와
하이브 공개매수 오늘 마감, 12만 넘어 목표 못 채울 수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2.28 13:44 | 최종 수정 2023.02.28 14:29 의견 0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거래한 SM엔터테인먼트 대규모 매입(전체 주식의 2.9%)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 요청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28일 “IBK 판교점 주식 거래는 12만 원을 넘어 13만 원까지 급등하는 결정적 국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SM엔터의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발표일인 10일부터 14일까지 공개매수액인 12만 원을 밑돌았으나 16일엔 13만 36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16일 IBK 판교점에서 매수된 수량은 당일 거래량의 15.8%에 이른다.

IBK 판교점에서는 SM엔터 주가가 12만 2100원에서 12만 5800원까지 상승하는 동안 당일 IBK 창구 매수물량의 59%(40만 3132주)가 매수됐다. 또 12만 6700원에서 12만 9800원까지 상승하는 동안에는 당일 매수물량의 33%(22만 2923주)가 매수됐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17일 SM엔터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하이브 측은 “이는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며 비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시장질서를 교란한 것”이라며 “자본시장 왜곡과 선량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 및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는 SM엔터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신청해 최대 25%의 지분을 추가매입 하기로 했고, 오늘 종료된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2일 이수만 SM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카카오가 12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SM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전 대주주가 제기한 "SM의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결과가 변수다. SM은 앞서 신주와 CB를 발행해 카카오에 9.05%의 지분을 넘기기로 했었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져 계약이 무효가 된다면 카카오는 SM 경영권 분쟁에서 이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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