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하이브-카카오, SM 경영권 쟁탈전 격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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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5 22:55 | 최종 수정 2023.02.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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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 7일 SM의 지분 9.0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서자 반대 진영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SM 창업자인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넘겨받아 1대 주주가 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브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지난 22일, 거래대금 4228억원 납입하고 SM 지분 14.8%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사측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K팝의 독과점 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등 강력한 비판에 나서 진흙탕 싸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표대결을 펼칠 SM의 주주총회는 오는 3월 31일로 예정돼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SM-카카오간 사업협력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계약”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이브는 “이 계약이 담고 있는 법적인 문제들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 필요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수만 씨(지분율 18.46%→16.78%)는 “(내가 배제된 상태에서)SM 이사회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위법 행위를 했다”며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하이브는 SM과 카카오 간의 계약에 ▲SM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의 카카오 우선 부여 ▲카카오엔터가 SM의 국내·외 음원에 대한 제한 없는 배타적 권리 획득 ▲카카오엔터가 북·남미에서 SM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관리 ▲카카오엔터에서 공연·팬 미팅 유통 총괄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SM도 신주인수권과 관련해 “신규 제3자배정 방식 투자 유치는 계획된 바가 전혀 없다”며 “특히 정관상 신주 발행 한도가 거의 차(잔여한도 약 2만주·0.08%) 정관 변경 없이는 추가 신주 발행이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다.
SM은 또 ▲하이브의 적대적M&A는 K팝 독과점 폐해로 이어짐 ▲SM의 실사 없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 결정 ▲이수만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함께 인수해 주주에게 피해 ▲추후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SM 사업 규모 축소 우려 등을 주장했다.
SM은 SM엔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카카오의 기술을 활용, 새로운 콘텐츠·플랫폼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협력안을 발표했다.
SM은 유튜브 영상에서 “SM은 설립 이후 K팝 문화를 확립한 이래로 엔터테인먼트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데 앞장서 왔다”며 “카카오와의 협력은 향후에도 SM이 미래 K팝을 선도하는 데 있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체 임직원의 85% 이상이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을 포함해 SM 3.0 성장전략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참고 자료(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양자 어느 쪽의 입장을 더하는 자료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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