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인천 연수구 송도 아파트에서 발생한 부자간의 사제총기 살인 사건은 가족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들을 쏜 피의자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약 3시간 만에 서울 서초에서 체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 수사 결과에 따르면, 범행은 20일 오후 9시 30분 발생했다. 이 자리는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던 자리였다.
20일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난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독자 제공
아버지 A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며 자신의 차량으로 간 뒤 미리 준비한 사제 총기를 들고 들어왔다. 이후 3발을 격발했고 2발은 아들 B 씨의 가슴에 맞았다.
총알은 모두 수렵용 산탄 총알이었다.
현장에는 B 씨의 아내와 B 씨의 미성년 자녀 2명이 있었다. 이들 모두 총격 장면을 모두 목격했다.
B 씨의 아내는 방으로 숨어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오후 9시 41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섣불리 진입하지 않고 경찰특공대 도착을 기다렸다. 특공대는 오후 10시 16분 현장에 도착했고, 10시 43분 진입해 가족을 대피시키켰다.
A 씨는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간 상태였다.
A 씨는 서초에서 검거된 직후 경찰에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 정오에 폭발하도록 설정한 폭탄을 설치해 노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을 쌍문동 자택에 긴급 투입, 주민과 상가 주민 105명을 대피시키고 진입해 시너 등 인화성 물질로 구성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