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대형 무대에 선 '가왕' 조용필이 추석 연휴 시청률을 압도했다.
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저녁 방송된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6일 방송)가 전국 시청률 15.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 방송된 전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왕의 위엄'을 증명했다.
이날 방송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조용필이 1997년 KBS '빅쇼' 이후 28년 만에 선보인 단독 무대였다. 1만 8천석 서울 고척돔구장을 꽉 채웠다.
KBS는 방송을 당초 예정보다 20분 늘어난 3시간 편성했다.
공연은 조용필의 히트곡 중 '미지의 세계'로 막을 올렸다. 여전한 성량감과 리듬감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자존심', '그대여',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어제 오늘 그리고', '촛불' 등 주옥과 같은 명곡들을 이어 불렀다.
특히 이날 공연은 출연 게스트 없이 온전히 자신의 곡으로만 무대를 채우며 "노래 중심의 콘서트"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75세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무대를 누비는 체력과 카리스마가 돋보여 조용필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공연 도중 '못찾겠다 꾀꼬리'로 떼창을 이끌며 공연장을 열광시켰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하며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완성했다.
이어 '허공', '그 겨울의 찻집', 'Q'를 부를 중간 중간엔 떼창 요청해 관객들이 함께 즐기도록 유도했다.
공연 후반부에선 '아시아의 불꽃', '나는 너 좋아', '청춘시대'를 부른 뒤 엔딩곡으로 '모나리자'를 열창했다.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Bounce', '여행을 떠나요'를 불렀다.
그는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분이고, 노래하다 죽으면 행복하겠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번 무대를 위해 KBS는 초대형 LED, CG, 오케스트라, 응원봉까지 총동원해 '가왕의 귀환'에 걸맞은 준비를 했다.
또 자막 크기와 폰트까지 세심히 조정해 시청자들도 '안방 떼창'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한편 콘서트 비하인드를 담은 다큐멘터리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 날의 기록'은 오는 8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이어 미공개곡 '친구여'가 포함된 특별판은 같은 날 밤 9시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