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6시 전후로 서울 등 일부 수도권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눈이 강하게 내렸습니다. 짧은 시간에 내렸는데 예보대로 눈대중으론 5cm 정도는 돼 보였습니다.

간선도로와 골목길 할 것 없이 결빙되면서 차량들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아수라장이 됐고 시민들은 엉금엉금 귀갓길을 재촉했습니다. 반면 아파트 단지에선 바깥으로 나온 주민들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눈의 정취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날 어두운 저녁, 기습적으로 쏟아진 첫눈 정취의 두 얼굴을 폰에 담았습니다.

많이 내린 첫눈에 아이들이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에 나와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한 여학생이 만든 눈사람. 학생은 눈사람이 돋보이게 잠시 옆으로 피해주었다.

아파트 놀이터에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모습들

가족들이 눈을 뭉쳐 던지며 눈싸움을 하고 있다. 첫눈에 1년 만에 즐기는 동심 어린, 정겨운 모습이다.

퇴근길 한 주민도 첫눈의 설렘을 참지 못한 듯 잠시 쪼그리고 앉아 눈을 뭉치고 있다. 하얀 눈처럼 맑고 순수한 속마음을 보이는 듯하다. 맨날 침 튀기는 정쟁 속에 사는 여의도 군상들이 해 보아야 할 모습이다.

마지막 남은 단풍잎 위에도 흰눈이 내려앉아 조명 아래 빛나고 있다. 가을과 겨울이 함께하는 이색 정취다.

화단의 키 작은 정원수에도 눈은 소폭히 앉았다.

거리 주차장 차량에 쌓인 눈 모습. 순백색 융단을 입혔다.

아파트 단지 눈 쌓인 차량들에서 고즈넉함이 다가와 좋다. 첫눈이 선물한 운치다.

발산역 인근 NC백화점 정문 앞 조형물도 하얀 옷을 갈아 입었다.

눈 내린 발산역 근처 먹자거리 주차장 모습. 한적한 주차장에 누군가가 남긴 발자국 흔적이 도심 속의 태고적 분위기를 느끼도록 한다. 눈 내린 날이 준 특별한 정취다.

음식점 주차장 옆 도로에 눈을 한 곳으로 모은 모습. 인간의 손을 탄 도로는 물기로 젖어 얼음판으로 바뀌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 옛 공항시장에도 첫눈이 내렸다. 출입 통제와 재개발 안내 현수막 앞 공터가 하얗게 변했다. 흰 눈이 멈춘 내년 언젠가는 재개발 공사가 시작될 것이다.

상인들이 떠나가 을씨년스런 공항시장 골목길에 쌓인 눈이 홀로 켜진 가로등 불빛에 하얗게 빛나고 있다. 국제공항이 인천 영종도로 옮겨가기 전 공항시장은 서울에서도 대표인 시장으로 크게 붐볐다.

가족들이 아파트 단지내 어린이놀이터 나와 눈을 뭉치고 있다. 한 주민이 눈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사거리 횡단보도에 시민들이 푸른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차량들이 꽉 막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찬바람에 외투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눈이 내려 미끄러운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 외국인 모습도 보인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