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퇴근길에 서울 등 수도권에 기습적인 폭설이 쏟아져 대부분의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오도가도 못하는 ‘교통 지옥’으로 변했다.

눈은 짧은 시간에 시간당 1∼3cm로 강하게 내렸다. 눈과 함께 천둥·번개도 친 '뇌설'(雷雪)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도로는 순식간에 빙판길이 됐고, 간선도로가 통제되거나 차량이 뒤엉키며 도심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기상청은 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출근길 극심한 혼잡이 우려된다. 승용차자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4일 오후 서울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광진구 강변북로 청담대교 북단에서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엉켜 있다.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 캡처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부 지방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전후로 눈발이 굵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차량들은 비상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을 했고, 언덕길엔 차량들이 도로에 멈춰 서 아수라장이 빚어졌다.

이날 저녁 수도권에 '대설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올해 시범운영해 처음 발송됐다.

대설 재난문자는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있거나 시설물 붕괴 가능성이 있을 때 발송된다. 1시간 동안 5㎝ 이상 내릴 때, 24시간 동안 내린 눈이 20㎝ 이상이면서 1시간 내린 눈이 3㎝일 때 보내진다.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7시 15분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호암1터널(신림 방향) 안에서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 59분부터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정릉 램프를 시작으로 통제를 했다. 7시 20분에는 북부간선도로를, 7시 42분에는 강변북로 청담대교∼잠실대교 구간을 통제했다.

경찰도 ‘교통 비상’을 발령하고 인력을 총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은 ‘귀가 전쟁’을 치렀다. SNS에는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차량 바퀴가 헛돌아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는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오토바이가 눈길에 미끄러져 쓰러지면서 배달은 상당수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