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74) 씨가 정규 20집 엘범 '20'을 냈다. 지난 2013년 '헬로' 이후 11년 만이다.

조용필은 22일 음원 공개를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칠십이 넘어 신곡을 발표하는 게 어려웠지만 열심히 했다"며 "정규 앨범으론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가왕' 조용필 씨. imbc 유튜브

조용필은 지난 11년 동안 "콘서트는 계속했지만 음반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내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 곡을 만들어놓고 다음 날 다시 들어보면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엘범에는 지난 2022년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정규 20집 리드 싱글 '로드 투 트웬티(20)-프렐류드' 1·2에다 곡을 더 넣었다.

앞선 두 싱글에 실린 '세렝게티처럼', '찰나', '필링 오브 유', '라'에 신곡 '타이밍', '왜', '그래도 돼' 등 총 7곡이 담겼다.

타이틀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응원가 '그래도 돼'다.

조용필은 이 곡과 관련해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다가 카메라가 외면한 패자의 마음에 주목하게 됐다"며 "모두가 이기거나 성공할 순 없다. '다음엔 이길 거야' 그런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조용필은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했다.

한참 후인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폭발적인 인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실린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100만) 셀러를 기록했다.

그는 이후 최초 누적 앨범 1000만 장 돌파, 한국 가수 최초 미국 카네기홀 공연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데뷔 55주년인 지난해에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건재함과 함께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수록곡에서 응원가가 많은 것은 "옛날 곡을 듣다 보면 우리 마음을 북돋아주는 노래가 있다. 나도 그런 위로를 받아서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조언했다.

조용필은 “앞으로 특별히 없다. 연습을 통해 조금 더 강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용필은 오는 11월 23~24, 30일, 12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연다.

이날 기자회견장 주변에는 팬 수십 명이 '여전히 무대에서 새 노래로 팬들과 소통하는 당신의 열정을 사랑합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