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해 강력 대응 조치를 시사한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맞서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진평 중국 주석과의 경북 경주 정상회의도 취소할 뜻도 내비쳤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간 무역 전쟁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엔비디아 표지석. 엔비디아

이날 미국 주식 시장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 평균은 1.9%, S&P500 지수는 2.7%, 나스닥 지수는 3.6% 내렸다.

증시는 이날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발언이 전해지자 급락했다. 주요 지수는 주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빅테크 기업이 큰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5.0%, 테슬라는 5.1%, 애플은 3.5%, 마이크로소프트는 2.2% 떨어졌다. 메타와 구글은 각각 3.85%, 1.95% 떨어졌다. 이들 7개 기술 대형주의 시가총액은 하루 총 7700억 달러가 증발했다고 미국 CNBC는 전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으로 지난 4월 시작된 양국의 관세 전쟁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양국은 현재 11월 말까지 상호 관세 인하 조치를 연장한 상태다.

양측 대표단은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고,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희토류 광물 공급을 재개하는 내용의 ‘휴전 협정’을 90일씩 연장하면서 협상을 잇고 있다.

그런데 중국 상무부가 지난 9월 ‘희토류 관련 해외 수출 통제 조치 시행 결정’을 발표했다.

통제 내용에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중국산 희토류를 혼합해 영구자석 등을 제조할 경우(희토류 함유율 0.1% 이상)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등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