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베네수엘라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SNS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베네수엘라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커리캐처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 시각) 마차도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짙어가는 어둠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는 여성”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한 투쟁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수상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주어진 가장 큰 인정(recognition)”이라며 “베네수엘라는 반드시 평화롭게 민주주의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차도는 1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상징적 인물이다.
2002년 투표 감시 단체 ‘수마테’를 설립하며 정치에 뛰어들면서 “총알 대신 투표용지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었다.
노벨위는 마차도의 이 발언을 인용하면서 “자유선거와 대표성 있는 정부를 요구하는 야권은 (마차도의 노력을 통해) 공통의 기반을 찾을 수 있었다”며 “마차도는 한때 깊이 분열됐던 야권을 하나로 모으는 핵심 인물이었다”고 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 후보로 지명됐지만, 마두로가 장악한 베네수엘라 대법원에서 마차도의 공직 피선거권을 15년간 박탈해 출마를 가로막았다.
대선 직후 마차도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선거 데이터를 공개, 야권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노력에도 마두로가 부정선거로 3선에 성공하자 현재는 탄압을 피해 국내에 은신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인근 해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며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 사망일인 매년 12월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