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秋分)'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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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10:19 | 최종 수정 2023.09.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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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분(秋分)입니다. 백로(白露)와 한로(寒露)의 절기입니다. 벌써 24절기 중 16번째 절기를 맞이합니다. 양력은 9월 23일 무렵, 음력으로는 주로 8월에 듭니다.
이날은 천문학적으로 태양이 황경 180도의 추분점(秋分點)을 통과할 때이며, 추분점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집니다. 봄의 춘분(春分)도 마찬가지입니다.
추분이 지나면 밤의 길이가 길어져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실제로 며칠만에 아침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추분과 춘분의 기온을 비교하면 추분이 10도 정도 높다고 하네요. 이는 여름 더위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추분에는 여름철에 억수같이 쏟아지던 폭우가 사라지고 벌레들은 땅속으로 숨고 땅 위의 물도 마르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습하고 더운 기운이 없어지고 날씨는 상쾌합니다. 다만 큰 태풍이 가끔씩 옵니다.
들과 밭, 산에는 가을걷이가 시작돼 곡식을 거둬들입니다. 고추도 따고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거두어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옛날엔 목화를 따는 시절이기도 합니다.
풍속으로는 국가에서 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습니다. 이는 고려시대 때부터 시행됐는데 조선시대에는 '소사(小祀·작은 제사)'로 사전(祀典)에 등재됐습니다.
사시사철 마찬가지이지만 추분의 바람결로 다음 해의 농사도 점쳤습니다. 이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 해에 대풍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한다고 믿었다고 하네요.
또 바람이 부는 방위인 건방(乾方)이나 손방(巽方)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다음 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坎方)에서 불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추분이 사일(社日·입춘이나 입추가 지난 뒤 다섯째의 무일(戊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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