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개 노조 중 '쿠팡노조', 민노총 탈퇴...총회서 95% 찬성 통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1.08 08:47 | 최종 수정 2023.11.08 08:55 의견 0

쿠팡 배송 기사들이 속해 있는 쿠팡 노조가 민노총을 탈퇴한다. 정치 집회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쿠팡 노조)에 따르면 전날 총회를 열어 95%의 찬성으로 공항항만운송본부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에 기업별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쿠팡 노조는 쿠팡이 직접 고용한 배송 기사인 쿠팡친구(옛 쿠팡맨)들이 2018년 7월 만들었다. 노조원은 13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에는 쿠팡 노조 외에 개인사업자 신분의 택배 기사들이 가입한 ‘민노총 택배노조 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지회’, 물류센터지회가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 로고 페이스북 캡처

쿠팡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쿠팡지부는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지만 상급 단체인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정치적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조합원 권익보다 산별노조의 여러 활동 참여 요구가 잦았고, 조합비 납부를 요구해 쿠팡지부의 이익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정치적 활동이 아닌 조합원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며 “조합을 만들었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려 한다”고 했다.

최근 민노총 산하 노조들의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지회는 지난 6월 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고 국내 2위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 대산지회도 같은 달 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와 갈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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