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쿠팡 1분기 실적 발표··· 쿠팡의 '진군', 이마트 실적 넘어섰다

이마트보다 매출 2천억원 이상, 영익도 크게 앞질러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11 23:24 | 최종 수정 2023.05.15 03:21 의견 0

쿠팡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마트를 제쳤다.

쿠팡은 11일 올해 1분기에 매출 7조 3990억 원(58억 53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유통업계의 대부격인 이마트의 매출 7조 1354억 원보다 2600억 원 많은 것이다. 쿠팡이 분기 매출에서 이마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 제공

또 영업이익은 1362억 원으로 이마트의 137억원을 10배 차로 넘어섰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1037억 원)와 4분기(1133억 원)에 이어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을 이어갔다.

쿠팡은 향후 와우 멤버십의 고도화, 오픈마켓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 판매 증대로 매출을 늘리면서 오프라인 중심 전통 유통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년 내 5500억 달러(약 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유통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로,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마트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이마트는 실적과 관련해 ▲불황으로 장바구니 부담 상승 ▲코로나 시기 성장 역기저효과 ▲공휴일 수 감소 ▲인천 연수점, 고양 킨텍스점의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사업부별로 보면 1분기 할인점 매출은 3조 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77억 원으로 37% 줄었다.

트레이더스도 매출(8184억 원)과 영업이익(84억 원)이 각각 2.7%, 44.4% 줄었다.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를 내세운 전문점의 경우 매출(2731억 원)은 2.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4억 원에서 83억 원(1975% 증가)으로 급증했다.

연결 자회사의 실적은 SSG닷컴과 지마켓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57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엔 156억 원으로, 손실폭을 101억원 줄였다. G마켓도 영업손실 194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적자폭이 85억원 감소했다.

지난 해부터 식료품, 명품·뷰티 중심의 고마진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고 G마켓도 물류비, 마케팅비를 효율화 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올해 1분기 SSG닷컴과 G마켓 매출은 각각 4213억원, 3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4.2% 줄었다.

이마트는 ‘미래형 점포’인 연수점 등 오프라인 점포 개편, 수익성 중심 상품 강화 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6월 7일 그룹 차원에서 선보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이마트 매출 증대에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SSG닷컴, 지마켓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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