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산책로에서 멧돼지가 무리로 출몰해 등산객들과 인근 주민들이 놀라 긴급히 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종로구에 따르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왕산둘레길 인왕천약수터 부근에서 멧돼지 6마리가 출몰해 산책로를 휘젓고 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남 양산시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뛰어든 멧돼지에게서 팔을 물려 부상을 당한 남성 승객.경남소방본부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멧돼지들이 산속으로 사라진 상태였다.

종로구 등에 따르면, 인왕산 일대에는 수십 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다.

최근 도심으로의 멧돼지 출몰이 빈번해지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엔 2021~2023년 약 150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9월에는 창덕궁까지 내려온 멧돼지가 사살되기도 했다.

한편 멧돼지는 야간에 주로 활동하고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특히 가을철 번식기를 앞두고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먹이를 찾아 도심 인근 저지대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소방당국은 시민들에게 멧돼지를 마주쳤을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등 자극적인 행동은 삼가고, 일단 주변의 나무나 바위 뒤로 몸을 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