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변호사, 범행 직후 '전 국회의원' 부친에 먼저 전화해 "도와달라"

소방·경찰보다 부친에 먼저 전화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13 02:33 의견 0

부부 싸움 끝에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가 사건 직후 가장 먼저 전직 국회의원인 아버지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A 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부부 싸움 중 아내 B 씨를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직후 A 씨는 소방, 경찰이 아닌 다선 국회의원 출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아버지가 현장에 도착한 이후 소방 관서에 연락했다. A 씨가 아내를 살해하는 데 사용한 둔기는 "고양이와 놀아주기 위해 만들었던 것"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송치됐다.

A 씨 부부는 평소 금전 문제와 성격 차이로 불화를 겪었고 사건 당일에도 관련 내용으로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부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가 겹쳐 사망에 이르렀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금속 재질 둔기로 때렸다'는 A 씨 진술과 다르다.

A 씨는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한국인으로, 국내 대형 로펌을 다니다 이 사건 직후 퇴사했다. 부친은 검사 출신 전직 다선 국회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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