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16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이 장동혁 당 대표를 인격 모독했다는 등의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징계 수위는 당원권 정지 2년으로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적 친한계(친한동훈계)인 김 전 위원의 윤리위 회부로 당내 큰 내홍이 예상된다. 한 전 대표의 징계도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 전 위원 페이스북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전 위원에 대해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을 적용해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명의 위원 중 5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의 윤리위 회부 이유로 “(다수 매체에서) 당을 극단적 체제에 비유 했다.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고, 국민의힘을 북한노동당에 비유했다”고 했다.
이어 “당원을 망상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들, 망상에 퍼진 사람들로 정신질환자에 비유했다”며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한 사람들 등 특정 종교에 대해 비난했다”고 했다.
또 “장 대표에 대해 ‘간신히 당선된 것’, ‘영혼을 판 것’, 줄타기, 양다리 등 모욕적 표현을 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김 전 위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이 아닌 낙인찍기”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본인은 당을 건강하게 만들고, 당내 민주화의 하나의 수단으로서 이런 비판을 했다고 하지만 이건 당내 민주주의를 위한 비판이 아니라 당내 절차를 우회한 선동”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자기 당을 희생양 삼는 자기 정치의 전형적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면서 정작 자신과 다른 의견에는 망상 파시즘 사이비라는 낙인을 했다”며 “이건 타인의 다양성을 부정하며 자신의 다양성만 주장하는 독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 의혹을 받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선 “지금 조사 과정이 있다”고 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지난해 한 전 대표 가족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을 당원 게시판에 올렸다는 의혹이다.
이어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그 부분에 대해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가 지난 9월 임명한 인물이다.
앞서 당무감사위원장인 그는 전날 개인 블로그에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소가 본래 (들이) 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주인)가 그로 말미암아 경고까지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아 사람을 받아 죽인다면, 그 소는 돌로 쳐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는 극단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정성이 요구되는 당무감사워원회 장이 너무 경솔한 글을 썼다는 비판도 거세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