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부터 거액의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한학자 통일교 총재 자서전을 들고 찍은 사진이 최근 공개된 것과 관련, “선거 때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전 전 장관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한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한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한학자 통일교 자서전을 들고 찍은 사진. 전 의원 페이스북

그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제 지역구(부산) 북구에서 79세까지는 형님‧누님, 80세부터는 큰형님‧큰누님이라 한다”며 “선거 때 형님‧누님들께서 선거 사무실에 오셔서 힘내라, 응원한다면서 책 한 권 들고 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선거 때가 아니라도 동네 형님, 누님들께서 시간 되면 행사에 와서 축사라도 하라 하시면 다 갈 수는 없어도 가끔은 얼굴도 뵙고 인사도 드리고 축사도 한 말씀 드린다”며 “우리 북구의 형님·누님들이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절을 다니든 제게는 소중한 형님이자 누님이고 너무나 소중한 이웃”이라고 했다.

또 "단연코, 분명히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음을 말씀드린다"며 "2018년 5월 27일 600명이 모였다는 통일교 행사날 제 지역구 모성당 60주년 미사와 미사 후 기념식까지 참석했다. 2018년 9월 9일 통일교 행사날은 제 고향 경남 의령에서 벌초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전 전 장관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1일 장관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특검에서 조사받을 당시 2018~2020년 전 의원에게 현금 4000만 원과 함께 명품 시계 2개를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장관은 “제가 돌았습니까? 돈을 받고 시계를 받게? 서른 살 이후 시계를 차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전 전 장관의 여의도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