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넘나들며 '시대의 조정자' 자임한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별세···한국·조선·서울 등서 기자생활

정기홍 승인 2024.09.16 14:52 | 최종 수정 2024.09.17 22:41 의견 0

언론인이자 정치인으로 한평생 살며 스스로를 ‘보수와 혁신의 경계를 가로지른 지식인’으로 자임한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16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58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1962∼1972년 조선일보 기자와 정치부장, 편집부국장을 거쳐 1972년 서울신문 편집국장, 1977년 서울신문 주필을 지냈다.

8년 전 SBS 대담에 나온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승만 대통령 양아들로 불리던 이기붕의 아들(이강석)이 서울대 법대에 부정 편입학을 한 사실이 드러나 당시 학생총회 의장으로 시위를 벌여 관공서는 포기하고 신문기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79년 민주공화당 후보로 서울 강서구에서 제10대 국회의원이 된 것을 시작으로 13대까지 4선을 역임했다. 1993∼1994년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올해 초 ’시대의 조정자’ 저서를 펴낼 정도로 활동해왔다.

그는 ‘스튜던트 파워’, ‘모래 위에 쓰는 글’, ‘정치인을 위한 변명’, ‘문제는 리더다’, ‘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 ‘진보 열전 남재희의 진보인사 교유록 오십년’ 등의 저서를 남겼다.

새마을훈장 근면장과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진보좌파 매체인 한겨레신문에서도 오랫동안 칼럼을 써 왔고 이 신문사에 1만여 권의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변문규 씨와 사이에 4녀(남화숙·영숙·관숙·상숙)와 사위 예종영·김동석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9일 오전 5시 20분, 장지 청주시 미원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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