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금투협회에서 열린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부원장보 이상 금감원 임원 11명 전원에 사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이 임원 전원에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최흥식 전 원장과 정은보 전 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월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금감원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사표 제출 요구는 이세훈 수석부원장을 통해 임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감원 임원은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8명 등 총 11명으로 모두 전임 이복현 원장 시절 임명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작년 12월에 임명돼 아직 임기(3년)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금감원의 이날 사표 제출은 최근 기재부 1급과 금융위 1급 전원에 대한 사표 제출 요구와 맞닿아 있다. 기재부와 금융위에 이어 금감원 임원 전원도 사표를 내면서 경제 관련 부처들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표를 낸 11명 전원에 대한 사표가 수리될 지는 미지수다. 한 금감원 부원장보는 “일단 전원 재신임을 묻는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신임을 다시 할지는 원장이 선택할 문제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원 전원의 사표를 받은 최흥식 원장은 지난 2017년 사표를 모두 수리하면서 임원 전원을 교체한 바 있다. 다만 정은보 전 원장 시절에는 일부 임원이 사표 제출을 거부했고, 이들은 이후 일정 기간 더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