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맞이하는 어린이날(5일)이 다가섰다. 서울에서는 구청은 물론 놀이 운영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다만 비가 오는 날은 사전에 행사 진행 유무를 확인하고 우산, 비옷 등 우비를 갖춰야 한다.
종로구 광화문광장 근처인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선 5~7일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며 지난해까지는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다.
올해는 국내외 서커스 공연 14편, 서울스테이지11 공연 2편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한국과 프랑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서커스단이 14차례 공연한다. 또 어린이가 직접 서커스를 체험해 보는 ‘서커스 예술 놀이터’, ‘아찔 아찔 중심 잡기!’, ‘함께 만드는 플라스틱 서커스 '합!? plus'’, ‘특별한 안내원’을 운영한다.
또 산마루놀이터에선 ‘101가지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코미디 공연에서부터 상자 쌓기, 낙서판, 아이 발언대 등이 마련된다. 축제 한 켠에는 인형, 공예품, 유아동모자 등 판매부스와 솜사탕, 수제사탕, 구움과자 등 간식거리 판매 부스를 마련해 어린이날의 분위기를 살린다.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제10회 서울동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환경으로, 쓰레기를 재활용한 전시물을 감상하고 재활용 체험도 할 수 있다.
5~6일 서울광장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더핑크퐁컴퍼니와 함께 ‘열린 놀이터’로 변한다. 서울광장에는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 조형물(9m)이 세워진다.
조형물 주변에는 미끄럼 에어바운스 등이 설치돼 광장이 큰 놀이터로 바뀐다. 핑크퐁과 함께하는 마술쇼, 댄스파티 공연도 펼쳐진다. 7일(일) 오후 3시에는 엄마아빠의 육아를 돕기 위해 아기발달연구소 김수연 박사의 육아 토크쇼가 진행된다.
서울의 대표 전통문화공간인 남산골한옥마을(동국대 후문 근처)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콘셉트로 '이상한 나라의 어린이' 행사를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고 전통놀이 체험, 인형극 등을 선보인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근처인 운현궁에서는 6일 오후 2∼4시 고종과 명성황후 국혼례를 재현하는 ‘고종·명성후 가례’가 재현된다. 무료다. 운현궁은 고종이 즉위 전 12세까지 살았던 곳이자, 실제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열린 곳이다.
국혼례에서는 ▲왕비로 책봉된 명성왕후가 책봉 교명을 맞는 비수책(妃受冊) 의식 ▲왕이 가마를 타고 호위 관원 및 군사들과 함께 운현궁으로 행차하는 어가(御駕)행렬 ▲궁중에서 경사스러운 잔치에 선보였던 궁중정재(宮中呈才) 공연 ▲고종이 예비왕비의 거처인 별궁에 친히 거동해 왕비를 맞이하는 친영(親迎)의례 등 볼거리를 선보인다.
노원구 대로에서는 대형 행사가 준비된다.
5일 오전 10시~오후 5시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순복음교회 간 7차선 대로(노해로) 550m 구간이 ‘네버랜드’로 바뀐다. 행사장에선 높이 15m짜리 버블 폭포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선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직업 체험과 어린이 바이킹, 기차도 탈 수 있다. 다만 비가 예보돼 있어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노원구 관계자는 “비눗방울을 좋아하는 아이는 여벌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며 “축제장에 탈의실·샤워부스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홍제천 변 800m 구간에선 태권도 시범과 마술쇼·버블쇼,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된다. 체험 부스에선 열쇠고리와 향초 만들기도 한다. 육군 장비 전시와 장갑차 탑승은 이채로운 체험이 될 수 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길었던 마스크 시기가 끝난 뒤 맞는 첫 어린이날인 만큼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문화·예술과 함께 여러 가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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