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수도권 '극한호우' 내리면 즉시 긴급재난문자 보낸다
지난해 반지하 참사 재발 방지 위해 도입…내년 5월 전국 확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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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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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도권에 '극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지난해 8월 8일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동작구 상도동과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반지하 침수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기상청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호우 재난문자 운영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수도권에 '1시간에 50㎜'와 '3시간에 90㎜' 조건이 충족되면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또 '1시간에 72㎜' 비가 내려도 발송된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1시간에 72㎜가 오면 3시간 강수량이 81㎜ 이상(95% 이상 확률)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호우 재난문자는 조건이 충족되면 기상청에서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발송한다. 발송 단위는 '읍면동'이다.
문자에는 극한 호우가 발생했다는 사실과 안전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는 당부, 행동요령과 강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주소 등이 담긴다.
만약 문자 발송 후 비가 소강상태에 있다가 1시간 지난 뒤 다시 쏟아지면 문자를 재차 발송한다.
호우 재난문자는 수도권 시범운영 후 내년 5월 전국으로 확대된다.
■추가 자료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호우 재난문자 발송 조건을 충족하는 호우는 2013년 48건, 2014년 42건, 2015년 17건, 2016년 63건, 2017년 88건, 2018년 108건, 2019년 60건, 2020년 117건, 2021년 76건, 2022년 108건 등 증가세다.
또 지난해까지 최근 50년간 '시간당 50㎜ 이상' 강수가 있었던 날을 보면 1973~1982년 10년간은 연평균 12일이었는데 2013~2022년은 21일로 75% 많아졌다.
이런 추세는 기후변화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은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하루 30㎜ 이상 강한 강수의 빈도와 양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장마에 영향을 주는 몬순이 "시작은 빨라지고 종료는 늦어지면서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원에 따르면 '2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정도 비'의 강수량(일강수량) 최대치는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면 20년 재현주기 일일 최대 강수량은 244.0㎜, 상승 폭이 2.0도나 3.0도이면 284.8㎜와 30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까운 시일에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해·재난 조기경보 시스템은 필수적이다.
현재 재난문자서비스를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미국·캐나다·유럽연합(EU)·영국·스리랑카·터키·뉴질랜드·사우디아라비아 등이고 호주·홍콩·이탈리아·페루·멕시코 등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재난안전지능화융합센터 오승희 기술총괄은 "재난정보 전달에 있어 국민 선호도 1위가 재난문자서비스"라면서 "재난문자서비스는 국민에 가장 빠르게 재난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긴급재난문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급증했는데 건수를 보면 2019년 910건에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5만 4383건과 5만 6621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5만 1847건 발송됐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2013년부터 호우 재난문자가 도입됐다면 지난해까지 10년간 수도권에서 194회(38일) 문자가 발송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전국적으로는 776회(152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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