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016, 019 다 없어졌다···LG유플러스, 30일부터 2G 전환 종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30 20:49 | 최종 수정 2023.07.06 11:38 의견 0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가 27년 만에 이별을 고했다. 2G 서비스는 최초의 디지털 방식의 통신 서비스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이 처음으로 가능했었다.

애니콜·싸이언 등의 휴대전화 기기를 통한 2G 서비스, 즉 011, 016, 018, 019 번호가 이젠 추억으로 남게 됐다는 의미다.

통신3사 중 마지막까지 2G를 지켜온 LG유플러스는 30일 통신 서비스를 접었다.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의 2G(2세대) 019 서비스 광고

LG유플러스는 자사 통신망을 쓰는 2G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다른 통신 서비스로 옮길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2년간 운영해 왔다.

지난 2021년부터 2G 신규 가입은 물론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등의 이용이 중단됐지만 일부 사용자가 다른 통신 서비스로 옮기지 않아 회선은 유지되고 있었다. LG유플러스는 "2년간은 서비스를 이동하기에 충분한 기간"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20년, KT는 2021년 이 서비스를 접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2G 가입자 수는 알뜰폰까지 합쳐 모두 5만 명 수준이다.

통신업계는 이들의 대부분은 2G 가입 사실을 잊고 있거나 과거를 추억하기 위해 서비스 해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G 추억을 찾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 온라인 중고플랫폼 게시판에는 2G 전용 휴대전화 기기와 부품을 거래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서비스는 하지 않지만 손때가 묻은 휴대전화를 추억하려는 사람들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 29일 서울 강남역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인 '삼성 강남'에 애니콜 2G 기기를 진열했다. 당시 LG전자는 싸이언, 팬택은 스카이로 서로 경쟁했다.

LG전자 싸이언 2G폰. 정기홍 기자

■통신 서비스 역사

- 1G/ 1980년에 도입된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성통화만 가능함.

- 2G/ 1990년대 본격화. 최초의 디지털 방식 통신 서비스로 문자메시지 등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졌고 휴대전화 사용 범위도 크게 넓어짐.

- 3G/ 2003년 KT와 SK텔레콤이 서울시와 수도권에서 상용화 시작. 2007년 상반기 전국망 구축. 3G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했는데 010 번호를 사용함.

- 4G/ 2010년 서비스 시작. 휴대전화로 고화질TV를 보고 자유롭게 인터넷 사용 가능.

- 5G/ 2019년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 가상현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산업 인프라로 자리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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