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강원·충남권, 남부 일부지방에 11일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서울 금천·구로·동작·영등포구 주민들에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발송했다. 이 재난문자는 비가 1시간 동안 50㎜ 이상, 3시간 동안 90㎜ 이상 내릴 때 발송된다.
기상청은 11일 밤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시간당 7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매우 강한 비'(시간당 30㎜)의 두 배가 넘는다.
현재 한반도는 대기가 지극히 불안정해 게릴라성으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폭우를 쏟아내고 있다. 대기 상층에는 북쪽에서 한랭건조한 공기가 공급되고, 하층에는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공급되면서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건조한 공기가 습한 공기와 만나 순식간에 큰 구름대가 형성되면서 강수 시간은 짧고 강도는 세다.
이는 우리나라 북쪽에 멈춰있는 절리저기압이 비주기적으로 한랭건조한 공기를 밀어넣기 때문이다. 절리저기압은 큰 저기압에서 떨어나온 일종의 ‘저기압 조각’이다. 보통 저기압은 움직이지만 절리저기압은 크기가 작아 멈춰 있는 경우가 있다.
11~12일 이틀간의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충청·호남권 50~120㎜, 경북권 20~120㎜, 경남권과 제주도 5~60㎜다.
12일 밤부턴 거대 기단인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며 중국 산둥반도 쪽에 강한 장마전선이 만들어지고, 이 전선이 북상하며 주말까지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겠다. 올여름 형성된 장마전선 가운데 가장 강력할 전망이다.
장마전선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은 좁아, 지난해 8월 8일 서울에 내린 시간당 141.5㎜의 폭우와 비슷하다.
■ 기상청 속보/ 2023년 7월 11일 18시 20분
<강수 현황과 전망>
○ 현재(18시),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남부 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돌풍,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음.
* 주요 지점 1시간 강수량 현황(11일 18:00 현재, 단위: mm)
- 가남(여주) 25.5, 남양주 25.0, 뱀사골(남원) 25.0, 문막(원주) 24.5, 장수 24.4
* 주요 지점 강수량 현황(11일 00:00부터 18:00 현재, 단위: mm)
- 수도권: 춘궁(하남) 118.5, 성남 116.0, 김포 115.5, 서초(서울) 113.5, 퇴촌(광주) 112.0
- 강원도: 문막(원주) 106.5, 팔봉(홍천) 84.0, 남이섬(춘천) 56.5, 안흥(횡성) 56.5
- 충청권: 정안(공주) 49.5, 청양 49.5, 부여 45.4, 금산 45.2, 계룡 33.5
- 전라권: 풍암(광주) 90.0, 광주 87.6, 번암(장수) 78.5, 뱀사골(남원) 69.5, 순창 69.5
- 경상권: 해운대(부산) 111.5, 화개(하동) 74.0, 기장 57.0, 길곡(창녕) 55.0, 생림(김해) 54.5
○ 오늘(11일)부터 모레(13일)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음.
- 특히 경기도(경기 북서부 제외),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내륙을 중심으로 내일(12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음.
- 한편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크겠고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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