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서울 홍제천의 호우 뒤끝 풍경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22 15:23 | 최종 수정 2023.07.29 03:38 의견 0

지난 17일과 19일 북한산에서 내려와 서울 서대문과 종로구를 흐르는 홍제천을 걸었습니다. 17일 걷기는 15일 경북 북부와 충청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렸던 직후였습니다.

홍제천 상류 쪽은 천의 폭이 좁고 경사가 더해 급류 위험 때문인지 통제하는 팻말과 현수막이 걷는 길에 띄었지만, 한강에 가까운 하류 쪽으로 내려오면서는 산책길과 자전거길을 통제하지 않더군요. 산책과 운동 나온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충북 청주와 경북 예천의 폭우 피해가 너무 커 물가를 걷는 마음이 무거웠는데 북한산 자락에서 내려온 시원한 빗물 흐르는 소리가 상쾌해 무더위 속에서도 걸을 만했습니다. 흐르는 물의 양도 많아졌고 물소리도 커 걸음을 한결 경쾌하게 만들더군요.

특별히 지난 이른 봄에 보았던 폭포가 시원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이른 봄에는 얼음폭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관련기사를 보시면 대별이 됩니다.

홍제천 인공폭포 물이 시원스레 떨어집니다. 왼쪽은 서대문구가 설치한 전광판입니다.

폰 각도를 조금 달리했습니다. 떨어지는 폭포수 정취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섭니다.

인공폭포 오른쪽, 물레방아를 돌리며 흘러내리는 물도 한여름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조금 멀리서 찍은 건데, 오른쪽은 천으로 내려오는 입구이고 이 건물에는 작은 휴식 공간이 있습니다.

인공폭포 건너편 휴식공간에 만들어 놓은 조형물. 특별히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 보는 개개인이 각자의 개성적 시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인공폭포보다 조금 위쪽의 홍제천 모습. 흘러내리는 물길이 제법 세찹니다.

평소에 이 정도의 물결만 쳐도 굳이 북한산 계곡을 찾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평소 시냇물처럼 졸졸졸 흐르던 물이 제법 파고를 치며 흘러내려 청량감을 더했습니다. 오른쪽 잎사귀는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뽕잎입니다. 뽕잎과 뽕나무는 누에고치와 오디가 생각납니다.

장맛비 물이 작은 보 역할을 하는 물 가둠 둑을 넘쳐서 흐르고 있는 모습

징검다리 옆에 선 어린이. 할아버지와 함께 나온 아이가 '진입금지' 작은 현수막 너머의 징검다리를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네요. 징검다리를 지난 물길이 하얀 물보라를 치며 소리내 흘러갑니다. 참으로 시원합니다. 이상 정기홍 기자

내일(23일) 중부지방에 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네요. 비 그치고 나서 며칠 후 동네 주위에 있는 천을 한번 걸어보십시오. 도심 일상 속에 평소 느끼기 힘든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홍제천, 불광천 등 천의 바닥이 조금 더 경사진 곳이 더 좋겠단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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