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눈에 딸 걸렸어'···3900만 원 털었던 '대전 신협 강도' 베트남 카지노에서 검거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9.11 20:37 | 최종 수정 2023.09.11 21:27 의견 0

지난달 대전 신용협동조합에서 현금 3900만 원을 빼앗아 베트남으로 도주했던 40대 남성 A 씨가 베트남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수억 원의 도박 빚 때문에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붙잡힌 곳도 현지 카지노였다.

1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강도 피의자로 지목된 A(47) 씨는 지난달 18일 대전 서구 관저동에 있는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900만 원을 빼앗았다.

지난 10일 베트남 다낭 카지노에서 경찰에 검거된 대전 신협 강도 피의자 A(47) 씨의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A 씨는 범행 뒤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지인의 차량과 택시를 이용해 CCTV가 없는 도로로 경찰을 따돌린 뒤 훔친 오토바이 2대를 버리고 종적을 감췄다.

경찰이 A 씨의 신원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해외로 도주한 상황이었다.

A 씨가 베트남으로 출국했다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 씨는 해외 도피 21일 만에 10일 오후 4시 55분쯤(현지 시각) 베트남 다낭의 한 카지노에서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 현지 공안과 우리의 경찰주재관이 공조를 했다.

A 씨의 검거에는 베트남 교민들의 신고가 결정적이었다. 현지 한인은 A 씨를 카지노에서 본 것 같다고 현지 경찰에 제보했다.

A 씨가 지난달 18일 대전의 한 신협에 침입,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직원을 위협하고 있다. 대전 신협 CCTV

A 씨는 3900만 원을 도박과 도주 비용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수억 원의 도박 빚을 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베트남 당국과 국내 송환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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