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경제 어렵다···IMF,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2.5%에서 2.2%로 하향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10 17:32 | 최종 수정 2023.10.10 21:37 의견 0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경제 전망치를 당초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내렸다. 다만 올해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1.4%로 유지했다.

중국 경제의 둔화가 장기화 되고 미국의 경기가 활성화 하면서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3고(高) 파고'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IMF는 10일(현지 시각)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의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 2.4%에서 내렸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이후 5회 연속 내려 지난 7월 전망치를 1.4%로 유지했지만 미국(2.1%)과 일본(2.0%)과의 격차가 커진 상황이다.

IMF CI

중국의 저성장 리스크가 악영향을 미쳤다.

IMF는 지난 7월 “한국 경제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 돼 수출이 증가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IMF는 이번 10월 보고서에서 부동산발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0%(7월보다 0.2%포인트 하락), 내년 4.2%(7월보다 0.3%포인트 하락)로 낮췄다.

IMF는 내년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9%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3% 미만은 역사적인 평균치 아래로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IMF는 특히 내년에 미국, 일본의 성장세와 한국 등 중국, 유로화 사용 지역의 하락세가 대비돼 경제성장률의 격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강력한 소비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탄 미국, 일본과 달리 쉽게 저성장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와의 격차 확대는 고금리와 강달러로 인해 자본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금리 격차 확대 때문이다.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과 같이 1.4% 성장으로 내다봤지만 미국(2.1%), 일본(2.0%)은 올려 잡았다.

이대로 가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에 역전된다. IMF는 일본 경제는 ▲관광객 급증 ▲억눌렸던 소비 폭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위축됐던 자동차 수출 반등에 힘입고 있으며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세계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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