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대표 구속…법원 "불법선거 관여 중대, 증거인멸 우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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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00:14 | 최종 수정 2023.12.19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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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60)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밤 11시 59분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후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이 사건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둔 그해 4월 27일과 28일 윤관석 의원에게 국회의원 교부용 돈봉투 20개를 포함해 6650만 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찰은 이 과정에서 송 전 대표가 사업가인 스폰서 김 모 씨, 이성만 의원(민주당 탈당해 무소속)으로부터 각각 부외((簿外) 선거자금 5천만 원, 1천만 원을 받았다고 보았다. 그동안 송 전 대표는 이들 혐의를 부인해 왔다.
전당대회 전 돈봉투 살포 과정에서는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씨, 박용수(송 전 대표 보좌관) 씨, 강래구(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씨 등이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날 윤 의원과 강 씨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과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7억 6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중 2021년 7∼8월 박용하 전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받은 4천만 원은 소각 처리시설 인허가 로비 대가로 받은 뇌물로 판단했다.
검찰은 최장 20일 동안 송 전 대표를 조사해 구체적인 돈봉투 살포 경위 등을 보강해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송 전 대표를 구속 상태에서 추가 조사한 뒤 돈봉투 수수 의혹이 있는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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