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따라 서울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인 '한강 리버버스'가 오는 10월 운항을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리버버스 노선과 시간표, 요금 등 구체적인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리버버스는 우선 10월부터 대중교통과 관광 수요가 많은 강서구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송파구 잠실 7곳의 선착장을 중심으로 8대를 운항한다.
오 시장은 "선착장 선정을 할 때 주거·업무·상업·관광 등 배후 지역별 특성과 수요, 대중교통 연계, 나들목 및 주차장 접근성, 수심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거론된 경기 김포∼서울 구간은 접근성 개선 등을 위해 내년 이후 협의해 단계적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버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이용해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1일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운항 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 68회,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 48회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 30분에는 15분 간격이며 이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LG사이언스파크 등 대규모 첨단산단이 있는 마곡과 금융중심지인 여의도, 강남 지역인 잠실 3곳만 서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 16회 운항한다.
서울시는 "급행을 이용하면 마곡~여의도 24분, 여의도~잠실은 30분 걸려 마곡~잠실은 총 54분 소요된다"며 "일반 버스노선보다 21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버스는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48%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길이 35m, 폭 9.5m, 평균속력 17노트(시속 31.5㎞),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으며, 전원 좌석제다.
리버버스의 이용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은 3천 원으로, 경기·인천과 논의해 수도권 대중교통 수단과 환승할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최근 발매한 기후동행카드에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할 계획이다. 이 카드는 따릉이를 포함하면 6만 8천 원, 포함하지 않을 경우 6만 5천 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특화된 리버버스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도보 5분 안에 갈 수 있도록 여의도, 옥수, 뚝섬 3곳에 접근로를 개선하고 지하철 연계가 부족한 마곡, 망원, 잠원, 잠실 4곳은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든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해서 접근성을 높인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운항사인 이크루즈가 합작법인을 세우고 SH는 경영과 회계, 이크루즈는 선박 운항을 담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선박교통관제시설 VTS 적용을 위해 해양경찰청과 협의 중이며 안전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관계기관 비상대응훈련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용 추이를 반영해 내년 이후 상암, 노들섬, 반포는 물론 서울숲과 김포아라한강갑문, 당산 등으로 확대하고 선박 수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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