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명 휴양지인 파타야에서 발생한 ‘시멘트 드럼통’ 살인 사건의 피의자 중 1명이 전북 정읍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불법 마약 이권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3일 파타야 살인 사건의 피의자 3명 중 1명이 최근 국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해 전날 오후 7시 46분쯤 형사기동대 전담팀을 정읍으로 보내 A 씨(20대)를 긴급체포했다.
태국 경찰이 11일(현지 시각) 파타야의 한 호수에서 한국인 시신이 발견된 플라스틱 통을 건져 올리고 있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 잉글리시 홈페이지
A 씨는 이달 초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B 씨(34)를 살해한 뒤 드럼통에 넣어 시멘트를 채운 뒤 파타야 마프라찬 호수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의 어머니는 지난 7일 낮 12시쯤 괴한으로부터 “아들이 불법 마약을 호수에 버렸다. 1억 원을 보내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B 씨의 어머니는 곧바로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신고했고, 대사관은 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새벽 한국인 2명이 B 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파타야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숙박시설을 빌렸고, 다음 날인 4일 오후 9시쯤 픽업트럭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나간 뒤 호수 근처에서 1시간 가량 주차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이에 경찰은 11일 잠수부들을 호수에 투입해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드럼통을 발견했다. 통 안에는 B 씨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나머지 피의자 2명이 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태국 경찰과 함께 소재를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