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역이 저 정도였나?"···퇴근길 지하철 타러 수십m 줄 서는 진풍경

정기홍 승인 2024.07.10 20:08 | 최종 수정 2024.07.11 10:31 의견 0

퇴근시간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출입구 외부에서부터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수십m의 줄을 서있는 진풍경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난리 난 성수역 퇴근 시간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들 사진은 평일 퇴근시간대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를 찍은 사진이다.

성수역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에는 도로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3번 출구 입구까지 한 블록(약 50m) 정도 이어져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골병라인(골드라인 폄훼 이름) 지옥철'로 소문 난 김포 경전철 역사가 생각날 정도로 2층 역사로 들어가기 위한 인파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퇴근 시간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출구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수십m에 달하는 대기 줄을 서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과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원래도 공업단지였는데 여기에 감성 카페나 소품샵, 패션 팝업스토어 등 핫플레이스가 엄청 많아 젊은이들이 몰린다”며 “퇴근 시간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하철역 진입부터 줄을 서게 됐다”고 했다. 사진을 본 시민들이야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평소에도 이처럼 줄을 선다는 말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비싼 강남 대신 IT기업이 대거 성수에 자리 잡으면서 오피스 상권이 됐고 현재 무신사, 크래프톤(옛 예정), 쏘카, SM, 현대글로비스 등 다수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내가 알기로 저날 에스컬레이터 고장 났을 때다. 출구 4개 뿐인데 에스컬레이터밖에 없고 폭도 좁아서 한 번에 많이 못 들어가서 저렇다. 평소엔 저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퇴근 시간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입구 모습.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바깥에서부터 빽빽히 서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성수역 일대는 이미 서울의 최고 핫플레이스로 소문이 나 있다.

이곳에는 과거 구두 제조업체와 같은 소규모 공장과 아파트, 빌라가 혼재돼 있었는데 서울숲 조성,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개통,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초고층 랜드마크 주상복합 입주 등으로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여기에 성수동2가 일대가 IT 산업개발 진흥 지구로 지정돼 공유 오피스와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 벤처기업이 속속 들어서며 출퇴근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지인은 성수역에서 지하철 타기 힘들다고 건대입구역까지 걸어가서 타더라”, “지하철이 저렇게 붐벼 저 동네 전동킥보드, 따릉이 이용률 엄청 높은 편”이라는 글들을 올렸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의 ‘2024년 1~5월 역별 수송실적’을 보면, 2호선 성수역 승하차 총인원은 1295만 2778명으로 하루 평균 8만 5216명이다. 전체 285개 역 가운데 1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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