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바이든, 미 대선 107일 앞두고 후보직 전격 사퇴…“새 후보로 해리스 지지”

정기홍 승인 2024.07.22 06:18 | 최종 수정 2024.07.22 13:07 의견 0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대선 첫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79) 공화당 후보에게 참패한 이후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온 지 약 3주 만이다.

11월 대선을 107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미 대선 구도가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후보를 포기한 이후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 20일 정오까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으로 델라웨어주의 자택에서 치료를 하면서 올린 X(옛 트위터)의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민주당의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낸 성명.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직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내 결정에 대해 이번주 후반에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60)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지지(endorse)한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X(엑스, 옛 트위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을 불렀다.

답변 도중 문장을 제대로 끝맺지 못했고 맥락과 상관없는 발언을 했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거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말하는 실수를 연발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선거 유세 도중 피격 을 당한 이후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정치자금 기부자들은 물론 정치적 우군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원도 후보 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가격리된 다음 날인 18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바이든이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퇴 발표 이후 CNN에 출연해 “바이든보다 해리스를 이기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에 대해 '미국을 위한 용단'이라고 밝혔다.

Photo Credit: Barack Obama @BarackObama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자들이 훌륭한 후보자를 세우는 과정을 겪겠지만 자신은 이 과정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 달(8월)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희망을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 11월 대선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분위기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승계해 11월 대선에서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확정 전당대회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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