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갈등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뉴진스도 하이브 떠날 가능성 커져

임지연 승인 2024.11.21 05:36 의견 0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하이브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 뮤직'에 최고 브랜드 관리자(CBO)로 입사한 뒤 5년 만으로 하이브와의 갈등으로 대표이사에서 해임되고 사내이사직만 갖고 있었다.

민 전 대표는 20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또한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밝혔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5월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오른손을 머리로 올리고 있다. KBS 중계방송 캡처

그는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 내에서 뉴진스를 지켜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다. 제가 지난 4월 두차례에 걸쳐 내부고발 이메일을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하이브는 소수 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다”고 했다.

그는 아일릿 표절 의혹, 음반 밀어내기 등 내부고발을 한 괘씸죄로 자신이 감사를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민 전 대표는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K-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떠나면서 뉴진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가요계에선 민 전 대표가 이달 초 풋옵션 행사 통보를 하며 떠날 채비를 마쳐 사실상 FA 시장에 나온 것이고, 뉴진스도 따라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뉴진스 멘버들. 어도어

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멤버들은 지난 13일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어도어에 보냈다.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정 다툼도 예상된다.

한편 어도어는 이날 “민희진 이사의 일방적 사임 통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뉴진스가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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