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의 견고한 대외건전성,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 수출 부문의 역동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를 부정적으로 고려해 이전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피치는 지난 2012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린 이후 12년째 같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피치는 최근 계엄 선포 등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단기적으로 경제 및 국가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 정책 결정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경제 성과 및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향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위험 완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세 유지를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정부 부채 증가, 심각한 경제 악화 등을 지적했다.
피치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유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미국 신정부의 보편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를 들었다.
내년에는 소비 및 설비·건설 투자 회복에 힘입어 성장률이 2.1%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수지는 올해 GDP 대비 -1.0%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7%에서 개선된 수치다.
피치는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 수입 회복과 지출 통제 노력의 효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