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의 한 야산에 해군 대잠 초계기(P-3C)가 추락해 전소됐다. 당시 이 비행기엔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P-3C는 해군이 지난 1995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운용해 온 미국산 대잠 초계기(對潛哨戒機)다. 1960년대 초 초기형인 P-3A가 생산되다가 국내에는 성능 개량형인 P-3C가 도입됐다. 1995년 도입 이래 P-3C가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이 보유한 P-3 대함 초계기의 위용

29일 행정안전부, 포항시, 해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동해면 신정리의 한 야산에 해군 소속 P-3C 해상초계기 1대가 추락했다.

해군은 "오후 1시 43분쯤 훈련 목적으로 포항 기지를 이륙했지만 원인 미상의 사유로 추락했다"며 "탑승 승무원은 4명이며 사고 경위와 인명 및 피해 상황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은 현장에 출동해 사고 경위와 사상자 등 여부를 파악 중이다.

해군 대 잠수함 초계기(P-3C)가 군함과 함께 바다 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상 해군

P-3C는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우리 해군 주력 대잠 초계기로 1995년부터 도입을 시작해 현재 16대를 포항과 제주 등에서 운용 중이다.

음파탐지 부표(소노 부이)를 활용한 대잠 작전에 특화돼 다수의 잠수함·잠수정을 보유한 북한에 맞서는 해군의 눈 역할과 잠수함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포세이돈(P-8A) 6기를 도입했지만 실전 배치를 위한 전력화 작업 중이다.

해군은 참모차장을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등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