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이번주 하락했지만 최근 이스라엘-이란 전 여파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란 전 격화와 미-중 무역 합의 진전 등으로 상승한 상태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 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지난 2022년 2월 경남 진주시의 한 주유소. 당시 휘발유 값이 1760원으로 찍혀 있다. 이후 유류세가 낮아져 가격이 다소 내렸었다. 사이렌스 DB

1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12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27.7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2.1원 떨어졌다. 지난달 둘째 주 이후 전주 대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경유 평균 가격은 1490.6원으로 전주보다 2.9원 내렸다. 5주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이란이 맞불 공세를 취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로 높아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새벽과 오후(현지 시각) 두 차례에 걸친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통해 전투기와 드론으로 이란의 15곳 이상의 목표물 100여 개를 타격했다. 최대 우라늄 농축 시설인 나탄즈의 핵연료 생산시설 등 주요 핵시설이 파괴됐고, 이란 군의 최고 지휘관들, 핵·미사일 개발에 관련된 주요 과학자들이 사망했다.

이란은 이에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확전이 불가피해졌다.

이 때문에 지난 13일 오전 11시 24분(한국 시각)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10% 급등한 배럴당 74.91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동은 전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2.7달러 오른 67.0달러를 기록했다.

또 국제 휘발유 가격은 2.4달러 오른 78.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5달러 오른 83.1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