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명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중 한 채는 짐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995년 준공된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단지에 두 채를 갖고 있다. 둘 다 약 47평(155㎡)이다. 현재 채당 17억 원 안팎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등기부등본상 한 채는 이 원장이 2002년에 매입했고, 다른 한 채는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이 급등하기 직전인 2019년 12월 사들였다.

2002년 당시 매입가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2019년 12월 사들인 다른 한 채는 13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현재 2002년 매입 아파트는 짐 보관 창고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위 공직자가 아파트 두 채를 가질 수는 있지만, 금감원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는 점을 고려하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원장의 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소송위원장 시절 서울 구로 농지 강탈 사건 국가배상 소송에서 농민들을 대리했는데, 승소 대가로 약 400억 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민변 서초동 사무실 입주, 참여연대 후원을 했고,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2019년 5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금감원장은 인사 청문 대상이 아니어서 이 원장의 정확한 재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올해 11월 초 인사혁신처가 금감원장을 포함, 현 정부에 임명된 주요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