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짙어가는 10월 중순, 전국 곳곳에서 무더위가 지속돼 선풍기를 다시 꺼내 틀고, 여름 장마철과 같은 국지성 가을비가 지속돼 농촌에선 가을걷이를 멈추는 등 가을이 무색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침 기온은 20도 아래의 쌀쌀한 가을 기온을 보여 낮과의 기온차가 크다.

10월 초순 남부 지방인 경남 진주시의 한 들녘에서 콤바인이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추수 시기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추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사이렌스 DB

때늦게 피어 가을비에 젖은 목화 자태. 목화는 8~9월에 피는데 처음엔 흰색으로 피다가 점점 분홍색으로 변한다. 경남 진주시 진성면 구천마을 진양 정씨 문중 재실 앞 화단에서 정기홍 기자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불어온 습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다.

중부지방과 경북은 이날 오전부터, 남부지방은 오후부터 비가 시작돼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울릉도·독도 20~60㎜를 비롯해 ▲제주·경기 남부 20~70㎜ ▲서울·인천·경기북부 10~50㎜ ▲서해5도 5~20㎜ ▲강원 영동 50~100㎜ ▲강원 영서 20~70㎜ ▲대전·세종·충남, 충북 20~70㎜ ▲전북 20~70㎜ ▲광주·전남 10~50㎜ ▲제주도 5~40㎜다.

한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한동안 제한 급수를 했던 강릉 등 강원 영동의 경우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부산 20.5도, 울산 18.4도, 창원 19.7도를 비롯 대구 18.3도, 서울 16.8도, 인천 17.1도, 수원 17.0도, 춘천 15.5도, 강릉 15.6도, 청주 19.0도, 대전 19.1도, 전주 19.5도, 광주 20.5도, 제주 24.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전국적으로 15∼27도로 예보됐다.

남부 지방에선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낮 최고기온은 부산 26도, 울산 22도, 경남 22∼26도를 보이겠다.

15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제주도에 가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3~20도, 낮 최고기온은 20~26도를 보이겠다.

일요일인 19일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