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고공행진 하던 코스피가 미국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장중 한때 3900선이 무너지다가 전장보다 2.8%(117.32포인트) 내린 4004.42로 마감했다.

오전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6% 내린 4055.4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면서 오전 10시 30분쯤 6.16% 폭락한 3867.81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후 지수는 낙폭을 줄여 4천 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전장보다 2.8%(117.32포인트) 내려 4004.4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정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증시가 급락한 지난 8월 1일 이후 3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이 2조 5천억 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반도체 주 중심으로 2조 2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수를 견인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9만 6700원까지 하락했지만 종가는 4.1% 하락한 10만 6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19% 하락한 57만 9000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거품 논란으로 불거진 미국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은 장중 870선까지 밀렸다가 900선에 마감했다. 오전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환율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1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