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하던 코스피가 미국 발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에 5일 장중 한때 3900선을 내 주었다. 긴급 매도 사이트카 발동 이후 다소 반전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발동이다.
코스닥도 오전 10시 30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처음이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150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지속 때 발동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1% 하락한 4055.47에 개장했다. 이어 낙폭을 키우다가 오전 10시 40분 5% 이상 하락해 최저 3867.81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선전자는 '11만 전자'를 돌파했지만 이날 6.7% 하락하며 4거래일 만에 '10만 전자'를 내주고 있다. SK하이닉스도 7.2% 하락한 54만 4000원을 기록, '60만닉스'도 깨지게 됐다.
이날 주가 급락은 간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 속 하락한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모습이다.
4일 다우존스(-0.53%), S&P500(-1.17%), 나스닥(-2.04%) 등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주가 급락을 개인이 막는 모양새다.
개인은 전 거래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원 넘게 순매수세 했고 이날도 9714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도 2182억 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1조 1535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매도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외국인 매물는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판 역대 5위 순매도다.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으로 분석됐다.
코스닥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9% 하락한 919.28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전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 이상 상승 마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