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 교육장에 참석해 “과정에 대한 어떤 설명과 이유에도 불구하고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싸움을 위해 우리가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해 한동안 당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온 '극우 지향 행동'을 바꿀 지 주목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화전마을에서 짊어지고 왔던 연탄을 부리고 있다. 그가 연탄을 내려놓듯 그동안 논란을 불러 왔던 '극우의 짐'을 내려놓을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TV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변화를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가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정의가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는 싸우고 지켜내야만 한다”며 “그 싸움을 위해 우리가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국민 목소리에 반응하는, 그래서 국민 삶을 제대로 바꿔내는 국민의힘으로 변화해야 하겠다. 이제부터 국민의힘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 그리고 변화를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날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17명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계엄 해제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아마 함께하지 못했던 90명의 (국민의힘) 의원들도 본회의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계엄 해제에 빚이 없는 저를 당원들께서 (당 대표로) 선택해 주셨다”며 “그것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내란몰이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라는, 계엄 해제 표결의 빚이 없는 제가 맨 앞에서 맞서 싸우라는 당원들의 명령일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우리는 그 추운 겨울 아스팔트 위에서 싸웠지만 탄핵을 막아내지 못 했다. 저희가 부족했다”고 했다.

장 대표는 “헌법재판소는 민주당의 여러 의회 폭거가 있었지만 그 폭거는 다른 정치적 방법으로 풀었어야 옳았다고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도 헌재의 심판 과정에 여러 절차상의 문제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 왔다”며 “민주당과 달리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보수의 가치이고 저들과 다른 보수의 품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 탄핵을 거치면서 그 이전의 탄핵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은 둘로 갈라졌고 사회는 혼란을 겪었고 많은 국민께서 상처를 받았다”며 “우리는 그 과정에 대한 어떤 설명과 이유에도 불구하고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그 결과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것, 그것이 저는 보수 정치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저들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대표로서 그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의 미세한 변화가 읽혀지는 대목으로, 정치권에서는 진정 속내에서 우려나온 말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