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수험생의 실종 소동이 이는가 하면 시험을 치르던 수험생이 긴장한 나머지 실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능 포기 인증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서울에서는 수험생 실종 소동이 발생해 고속정이 동원돼 한강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한 수험생 부모는 "수능을 치러야 할 애가 결시하고 사라졌다"는 신고를 했다.
학교 측이 학생이 결시하자 부모에게 연락했고, 놀란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실종 학생의 마지막 위치가 마포대교 북단인 것으로 파악되자, 투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난구조대의 고속정을 투입해 한강 수색에 나섰다.
다행히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10분 여의도에서 학생을 발견해 부모에게 인계했다. 학생의 결시 이유는 개인적인 사유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이날 오전 9시 30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마이너 갤러리에는 ‘수능 포기하고 나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3일 오전 9시30분 올라온 2026학년도 수능 시험 포기 확인증. 온라인 커뮤니티
글 게시자는 “오늘 시위 있다고 해서 수능 포기하고 나옴! 윤 어게인!”이라며 ‘시험 포기 확인증’을 올렸다.
이 글이 올라온 시각은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오전 8시 40분~10시)이 진행 중일 때였다. 도중에 퇴실하려면 ‘시험 포기 확인증’을 작성해 서명한 뒤 제출해야 한다. 이어 휴대전화 등 휴대품을 돌려받는다.
온라인에서는 "10대가 아닐 것 같다", "수시 합격자들이 심심풀이로 시험을 보다가 나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글은 이날 오후 삭제됐다.
게임을 하기 위해 시험장을 나왔다는 장난기 섞인 황당한 글도 게재됐다.
수능 포기 수험생 중에는 이미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해 경험 삼아 시험을 보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긴장한 탓에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시험을 중도에 포기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부산의 한 시험장에서는 한 수험생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이 끝난 이후 쉬는 시간에 과호흡 증상을 보인 뒤 실신했다. 이 수험생은 응급조치를 받은 뒤 부모와 함께 귀가했다.
충북 청주와 전북 전주에서도 수능을 보던 수험생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한 뒤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지원자 수는 54만 8376명이며, 응시자는 90.6%인 49만 7080명이었다. 결시자는 9.4%인 5만 1296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결시자 수는 5만 2210명에서 5만1296명으로 914명 줄었고 결시율은 10.1%에서 9.4%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