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능] 국어·수학 평이했다…한 두 문항서 점수 갈려 의대 등 상위권 변별 힘들 듯

"작년 수능보단 쉽고, 9월 모의평가와 수준 비슷"
의대 등 최상위권 변별 어렵다는 지적도 있어

임지연 승인 2024.11.15 14:49 | 최종 수정 2024.11.15 15:05 의견 0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은 모두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된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무난했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려운 정도로 분석됐다.

입시 업계에서는 의대 등 상위권 변별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별 한 두 문항에서 결정된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화학과 교수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의 설명과 비슷하게 EBS현장교사단 브리핑도 국어와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다고 분석했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고,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만점'으로 불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질 수 있다는 추정이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14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경복여고 수능 고사장 정문에서 학부모 등이 학생들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기홍 기자

입시업체들의 평가도 비슷했다.

종로학원은 국어의 경우 매우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 쉽되 기본적인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보이고, 수학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다고 분석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도 국어의 경우 평이하나 7번 등 일부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봤다. 수학은 공통과목은 작년보다 쉽고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기하에서 작년과 비슷하고, 미적분은 다소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어 영역에서는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 지문을 바탕으로 한 4∼9번 문항이 공통된 화제에 관한 여러 관점을 비교하도록 설계돼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한 것으로 예상됐다.

또 수학영역에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이 변별력이 비교적 높다고 평가됐다.

대체로 평이한 난이도의 이번 수능은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상위권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영어 영역은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개념을 다루는 '킬러문항'이 배제되고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29점으로, 만점자가 4478명이 나왔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면 쉬운 시험, 140점대 중후반대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본다.

또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이었다. 만점자는 135명에 그쳤으나 135점을 받은 수험생을 모두 합하면 총 4736명이었다.

9월 모의고사 때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미적분이 쉬워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 최고점은 135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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