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3월 한 달간 데이터 30GB 무료 제공···고물가 고통 분담 차원
윤석열 대통령 "통신업 과점, 성과 잔치" 언급에 상생안 내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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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7 18:26 | 최종 수정 2023.02.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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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오는 3월 한 달간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무료 모바일 데이터 추가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과 KT는 30GB(기가바이트)를, LG유플러스는 가입한 데이터 기본량과 동일한 데이터를 추가 제공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난방비, 전기요금 인상을 비롯한 물가 폭등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지난 15일 "올 상반기에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혀 동참 차원에서 내놓은 상생안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통신업계 과점 파괴'를 언급했었다.
SK텔레콤은 만 19세 이상의 3G·LTE·5G 가입자 2000만 명에게 무료 데이터 30GB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용 방법 등 세부사항을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에서 안내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처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트래픽 전담반'을 만들어 대응할 예정이다.
KT도 데이터 무제한요금제를 이용하지 않는 만 19세 이상의 고객에게 30GB를 추가 제공한다. 대상 고객에게 오는 28일까지 문자로 사전 안내한다.
데이터를 사용할 땐 무료 데이터가 먼저 소진되고 이후 기본 데이터가 차감된다. 다만 추가로 제공된 무료 데이터만 쓰고 기본 데이터는 쓰지 않아도 기존 요금을 할인하거나 면제해주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모든 고객에게 가입 요금제에 포함된 기본 데이터와 동일한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데이터가 충분한 '5G·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나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스탠다드', 매일 데이터를 제공하는 '추가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69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태블릿PC 등에서 나눠 쓰는 테더링 데이터를 기본량만큼 더 주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373만 명의 국민들이 이번 데이터 무료 제공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데이터는 이통3사에서 문자로 전달되는 인터넷주소에 접속한 뒤 등록할 수 있으며 이월되지는 않는다.
한편 데이터 30GB는 이동통신 사용자(5G, LTE)들의 월평균 사용량인 18GB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는 HD급 고화질인 넷플릭스·티빙·웨이브·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30시간 즐길 수 있다. 음악 스트리밍은 약 300시간, 웹툰은 1200화를 볼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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