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한 한화, HSD엔진도 품는다
지분 33% 인수 양해각서 체결, 3분기 본계약
선박 제조와 엔진 생산 가치사슬 구축 경쟁력 강화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2.17 19:20 | 최종 수정 2023.02.17 19:25
의견
0
한화그룹이 경남 창원에 있는 선박엔진 생산 기업인 HSD엔진을 인수한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16일 HSD엔진 지분 33%(2269억 원)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HSD엔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4%를 인수하고 구주 19%를 매수한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까지 최종 인수하면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이 구축돼 조선 분야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다.
HSD엔진은 세계 굴지의 선박용 엔진 생산업체로, 친환경 기자재와 발전설비 생산이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지니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인수 이후 자사의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 제조 능력을 더해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납기나 가격 부문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선박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해 세계 조선 시장의 변동성 위험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는 에너지 설비 분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사인 PSM의 기술과 HSD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 기술력을 가진 한화파워시스템과 HSD엔진의 발전기 생산력이 합해지면 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다음 주부터 실사에 나서 오는 4월쯤 본계약을 하고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에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해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여러 계열사와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