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혼다,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첫삽 떴다

LG엔솔 지분 51% 현지법인 설립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01 23:21 의견 0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가 북미시장을 노리고 미국에 짓기로 한 합작공장 건설을 향한 첫삽을 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에트 카운티 제퍼슨빌 인근에서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법인 최고경영자(CEO) 부사장과 릭 리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에서 공장 조감도를 공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신규 공장은 약 18만 6000㎡ 규모로 2024년 말 완공, 2025년 말 양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44억달러다. 연간 생산능력 40GWh 규모로 2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만들어진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적으로 공급된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8월 미국 내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뒤 10월 공장부지 최종 발표, 11월 기업결합 신고를 거쳐 올해 1월 신설 합작법인인 ‘L-H 배터리컴퍼니(가칭)’ 설립까지 마쳤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이 51%, 혼다가 49%를 보유하기로 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공식과 함께 합작공장을 본격적으로 건설해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그동안 전동화에 한 발짝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혼다는 8조엔(약 79조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제시했다.

혼다는 북미에는 2024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개발하는 전기차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은 기공식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LG그룹 역사상 혼다와 함께하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사업이며, 혼다의 1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사용될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두 회사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이번 합작공장을 통해 청정 에너지의 미래를 달성하고 탁월한 품질로 선도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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