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한 줄 1000원' 김밥 단상(1)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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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23:38 | 최종 수정 2023.04.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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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줄 1000원'
서울 강서구 등현초교 길 건너편에서 개업을 앞두고 공사 중인 김밥집에 써붙여진 문구입니다. 오래 자리하던 편의점이 코로나를 못 이기고 8일엔 김밥집으로 바뀝니다.
한줄 1000원이 눈에 번쩍 띈 것은 분식집 한 줄이 5000원이 됐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고물가와 자재비 인상으로 김밥집도 쉽게 들어서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기본에서 속재료가 추가되면 7000∼8000원대라니 입이 쩍 벌어집니다.
‘김밥 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을 빗대 만든 말입니다. 김밥은 물론 라면, 떡볶기는 천정부지의 고물가 속에 그나마 '보통 사람'들이 찾아 즐길 수 있는 먹을 거리입니다. 학생들이 더 자주 찾고 즐겨먹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개업 후 3일간만 이렇게 팝니다. 다른 종류는 30% 싸게 내놓고요. 손님 끌기 미끼이지요. 모든 게 제자리에 있을 땐 아무렇지 않았는데, 고물가에 허덕이는 우리 서민들의 자화상을 보듯해 짠하게 와닿네요.
내일이 개업일입니다.
'정'보단 '벌이'로 더 와닿는 체임점인데, 과연 어떤 내용물을 넣어 내놓을는지요. '설마' 김밥 한 줄 싸게 먹으려고 긴 줄을 서는 건 아니겠지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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