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세대는 힘들었다"···'최대 100만원' 긴급생계비 대출 신청자 56%가 30∼40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31 16:25 | 최종 수정 2023.03.31 16:30 의견 0

연체 이력에 관계 없이 최대 100만원을 대출해주는 '긴급생계비 대출(소액생계비 대출)'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9%의 고금리에 고작 100만원 대출을 하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의 실태를 알렸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24일 진행된 긴급생계비 대출 예약신청 접수는 2만 5399건이었다.

최승재 의원. 최 의원실 제공

이 가운데 연령대와 성별 정보를 알 수 있는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한 접수 건(1만 7269건)을 분석하면 남성이 59.7%, 여성이 40.3%였다.

40대가 31.1%(5379건)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25%(313건)를 차지했다. 이어 50대가 22%(3792건), 20대 10.2%(1755건), 60대가 9.5%(1646건)로 뒤를 이었다.

최 의원은 "경제활동 주축인 30∼50대가 100만원의 소액을 15.9%의 고금리로 이용해야 할 만큼 위기에 몰린 상황"이라며 "소액 생계비 대출 확대와 추가 금리인하를 포함해 불법 사금융으로까지 내몰리는 분들의 재기를 도우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긴급생계비 대출 신청이 폭주하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추가 재원 마련 방법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7억원 정도가 대출금으로 나가는데 기존 재원(1천억원)은 몇 달 정도 쓸 수 있는 규모"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긴급생계비 대출) 상담자 83%가 취업이나 복지, 채무조정 등에 연계돼 있다"며 대출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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