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70대 어르신이 갑작스런 뇌경색 증세로 방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스피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곧바로 신고해 생명을 구했다.

경북 구미시가 보급한 AI의 스피커. 구미시 제공

11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구미시 인동동에 홀로 거주하는 A(78) 씨는 이날 아침 5시쯤 자택에서 안면마비 증세를 느꼈다.

위급 상황임을 감지한 A 씨는 집에 설치돼 있던 AI 스피커에 “살려줘”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들은 AI 스피커가 매뉴얼에 따라 관제센터에 위급 상황을 알렸다.

이를 확인한 관제센터는 A 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곧바로 119 구급대에 신고해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119 구급대. 정기홍 기자

A 씨는 병원에서 뇌경색 진단을 받았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으며 구미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고독사 예방을 위해 취약계층 1인 가구 300명에게 AI스피커(IoT 감지센서)를 보급했다.

시는 24시간 동안 AI 스피커를 전혀 이용하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하고, 48시간을 사용하지 않으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담당자가 집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다.

AI 스피커는 평소엔 지역 소식과 날씨 안내, 노래 들려주기, 약 복용시간 알려주기 등 다양한 기능으로 말동무가 돼 외로움을 달래준다.

안진희 구미시 복지정책과장은 “AI 기술이 생명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대상자들에게 AI 스피커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이렌스 정기홍 기자 bonnylim@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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