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지하철 승강장 혼잡도 역 밖에서 확인한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04 20:33 | 최종 수정 2023.06.04 21:29 의견 0

정부가 지하철역 승강장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분석 모델 개발에 나섰다. 김포골드라인 등 수도권 지하철의 혼잡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는 4일 "최근 지하철역 승강장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AI 기반 데이터분석 모델 개발에 착수해 오는 8월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하철 객차 내부의 혼잡도는 서울교통공사 공식앱인 '또타지하철'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은 ▲실시간 교통카드 승하차 정보 ▲역별 지하철 출발·도착 시간 ▲역별 승강장 면적을 토대로 실시간 승강장 체류 인원과 밀집도를 도출해 혼잡 수준을 판단하는 기술이다.

승강장 체류 인원은 승차대기인원과 하차 후 승강장을 통해 승하차 게이트로 이동하는 인원을 합한 숫자다.

밀집도는 승강장 체류 인원을 승강장 면적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면적당 기준인원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 수치에 따라 혼잡도를 1∼3단계(여유, 보통, 혼잡)로 구분해서 보여줄 예정이다.

행안부는 기술 개발이 끝나면 역사 외부나 게이트 입구에 '현재 지하철 승강장이 매우 혼잡하오니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모델 개발 과정에서 서울 지하철 군자역, 장한평역 등 2곳과 김포골드라인 역 10곳 전체를 분석한다.

군자역은 5호선과 7호선 환승이 이뤄지는 역이며 장한평역은 환승이 없는 단일 호선 역이다. 김포골드라인도 10곳 역 전체가 환승이 없는 단일 호선 형태다.

행안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가 서울교통공사, 김포시, 김포골드라인과 협업해 개발한다.

행안부는 9월부터 서울지하철에서 서울교통공사 앱을 통해 역별 혼잡도를 시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행안부는 "시민들이 혼잡도 정보를 역사의 입구 전광판 등으로 안내 받을 경우,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용자가 분산되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사 관리자들도 승강장의 혼잡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역사 관리자들도 안전대책을 빠르게 시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행안부는 개발을 완료한 후 표준화 작업을 거쳐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전국 지하철 역사 내부의 혼잡도를 파악하는데 이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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