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이중근 부영회장, 고향 순천 주민과 동창 수백 명에게 최대 1억 원씩 지급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27 21:18 의견 0

이중근 부영 창업주(82)가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주민들에게 가구당 최대 1억 원에 가까운 고향사랑 격려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27일 운평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지난달 말부터 운평리 6개 마을 270여 가구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가구당 2600만~9000만 원씩을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지급했다.

이중근 부영 창업주

부영 측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 도와주신 분들을 생각해 고향 마을사람들에게 재산을 나눠준 것”이라며 “회사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하신 일”이라고 했다.

이 창업주는 또 초중고교 동창들에게도 5000만~1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부영건설은 22일 서면에 거주하는 7389가구에 참치 선물세트 등을 선물했다. 이 참치세트는 전국 부영아파트 입주자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부영 관계자는 “남몰래 기부하려고 했던 사안”이라며 “기부금액은 현금 약 1400억 원에 물품 등을 더해 총 24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창업주는 운평리 죽동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서면 동산초등학교(25회)와 순천중학교(15회)를 졸업했다.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상경해 야간고등학교를 다녔다.

이 회장은 동산초교 남자 동창생들에게도 1억 원씩 준데 이어 동산초교 여자 동창들에게도 지급했다. 또 순천중 동창생들에게도 1억 원씩, 같은 기수로 순천고를 졸업한 8회 동창들에게는 5000만 원씩을 전했다. 확인된 순천중·고 동창생만 80여 명에 이른다.

이 창업주는 고향인 순천에 부여초교를 세우는 등 교육부문 사회공헌을 해왔지만 주민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건 처음이다. 한 운평리 주민은 “오랫동안 고향을 지켜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며 격려금을 줬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운평리 6개 자연부락 대표 12명은 이달 20일 모여 이 창업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공덕비의 건립을 논의했다. 이 창업주로부터 받은 격려금 1%를 성금으로 내 공덕비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 창업주는 수백억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2021년 8월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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